< 대센 북클럽 ‘루바토’ 4월 모임 후기 >

* 일시: 2025년 4월 28일 (월) 18:30~20:00

* 장소: 대구여성인권센터 교육실

* 책: 브래디 미카코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 참석: 라미, 아리, 효, 진진, 소라

이 책은 영국에 사는 일본인 여성이 중학생 아들의 일상을 관찰하며 인종차별과 계급 차이, 다양성을 위한 교육 등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복잡한 영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문제점을 날카롭게 파헤치기보다 부드러운 시선으로 다층적인 현실을 드러내어, 독자의 편견과 감수성을 일깨워준다.

‘차별과 다양성 사이의 아이들’이라는 소제목에 맞게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서 저자의 아들과 그 친구들이 인종과 계급의 차이를 차별이 아닌 다양성으로 인식해 가는 과정이 느껴졌다.

# 책 소개만 봤을 때는 인종과 계급이 달라서 겪는 차별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내용일 줄 알았는데, 훨씬 부드럽고 따뜻한 시선으로 이야기하고 있어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의 아들이 헝가리 이민자이면서 동양인을 차별하는 아이를 친구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기억에 남는다. 편견 없이 순수하고 현명한 아이의 태도에 감탄하면서 읽었다. 영국 학교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교육을 보며 어릴 때부터 그런 교육을 받으면 편견이 훨씬 덜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중고등학교는 아이들의 현실에 비해 여전히 보수적인 면이 많아서 안타깝다.

# 아들이 낡은 교복을 입는 친구에게 교복을 주고 싶어서 교복 재활용 자원봉사를 하는 엄마와 교복을 어떻게 줘야 할지 의논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타인에게 무엇을 줄 때 받는 사람이 어떨지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이 감동적이었다. 형편이 어려운 친구가 자존심 상하거나 부끄러워할 수도 있으니, 그것을 최소화하려고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 차별과 다양성에 대해서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잘 모르고 있을 수도, 간과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차이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런 차별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역차별이 일어나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 책의 저자와 아들처럼 할 수 있는 사람이 맞는지 생각해 보니 여기서 시사하는 게 무겁게 느껴졌다. 우리 사회도 이주민이 많아지고 있는데,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배울 수 있었다.

# 나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 안에도 편견 때문에 눌러왔던 것이 있다.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는 다니엘을 보면서 나 같으면 그 아이와 부딪치지 않으려고 했을 것 같다. 하지만 다니엘에 대한 불편한 감정도 알아차리면서 그를 수용하는 저자의 아들을 보면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볼 줄 아는구나 싶었다. 그 아이를 보며 과거의 나는 좀 갇혀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다양한 사람들과 연결되면서 내 안에 다양한 색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받아들이면서 내 삶이 더 풍성해지고 있다.

# 아이들에게는 좋은 어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저자가 아들과 나누는 대화를 보면 좋은 어른인 것 같다. 권위적이지 않고 아들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게 느껴진다. 제도와 규범을 만드는 것도 어른이고, 이렇게 좋은 말을 해주는 것도 어른인데, 새삼 어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 조카들이 살아갈 사회는 더 부드럽고 다양성을 인정해 주는 사회였으면 좋겠다.

#북클럽루바토 #4월의책 #나는옐로에화이트에약간블루

< 루바토 5월 모임 안내 >

* 일시: 2025년 5월 26일(월) 18:30

* 장소: 대구여성인권센터 교육실

* 책: 김숨 연작소설, 『무지개 눈』

○ 『무지개 눈』은 다섯 명의 시각장애인과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쓴 단편소설을 엮은 연작소설집이다. 김숨은 막연한 상상 속 시각장애인의 삶, 그 편견과 선입견 너머로 우리를 이끈다. 그곳은 김숨이 작가의 말을 통해 “당신은 눈먼 제가 보지 못하는 것들을 제게 보여 주었습니다.”라고 고백한 것처럼, 시각 중심의 관점으로는 절대 보지 못했던 또 다른 세계이다. (출판사 서평 중)

○ ‘루바토’는 대센 회원 모임입니다. 함께 하실 분들은 사무국으로 연락해 주세요. (053-422-58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