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센 북클럽 ‘루바토’ 3월 모임을 잘 마쳤습니다.

일시: 2025년 3월 24일 (월) 18:30~20:20

장소: 대구여성인권센터 교육실

책: 오드리 로드 『나는 당신의 자매입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오드리 로드의 연설문, 책의 서문 등을 모아 놓은 것입니다. 오드리 로드는 흑인, 레즈비언, 페미니스트, 시인, 엄마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연대하자는 메시지를 굳건하게 전합니다.

3월 모임에는 세 명이 오붓하게 모여, 좋았던 문장, 마음에 품고 싶은 문장을 공유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이 그것을 믿는 백인들의 문제이듯, 동성애혐오적 고정관념은 그 고정관념을 믿는 이성애자들의 문제입니다. 달리 말해서 이런 고정관념은 나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분이 풀어야 할 문제이며, 우리가 함께하는 것을 막는 끔찍하고 소모적인 방해물입니다.]_36쪽
#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논의하고 얘기하고 실천해야 할 문제라고 말하는 것 같다. 과학적으로도 밝혀지고 여러 관점에서 봐도 동성애는 차별받을 문제가 아니다. 나의 고정관념일 수도 있는데 기독교에서 동성애 혐오를 너무 많이 하고 있다. 기독교에서 동성애 반대 집회를 하는 걸 보면서 기독교에 대한 편견이 생기는 것 같다.

[우리는 두 명의 흑인 자녀를 양육하는 40대의 흑인 레즈비언과 백인 레즈비언이다. 우리에게 그럭저럭 견디며 산다는 건, 삶을 사는 안전한 방식이 아니다. 가식이나 좋은 말로 완곡하게 미화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레즈비언은 서로를 사랑하는 여성들을 명명하는 단어이다. 흑인은 아프리카계 후손을 뜻한다. 우리의 삶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우리를 억압하도록 배치된 사회적 힘들을 항상 신중하게 의식하면서 무엇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배우고 가르쳐야 했다. 동시에 해야 할 빨래가 있었고, 지켜야 할 치과 진료 예약이 있었으며, 만화는 정서 좋지 않으니 봐서는 안 돼, 라고 아이들에게 말해야 할 때도 있었고, 내야 할 전기 요금도 있었다.]_62쪽
# 오드리 로드의 삶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문장들이 단순하면서도 감동적이다. 그의 삶과 활동이 중요한 가치로 이어져 있음을 느끼게 한다. 삶을 사랑하고 차별에 저항하는 그의 메시지는 현실에 단단히 뿌리내리고 있는 만큼 반복해서 읽을수록 깊은 울림을 준다.

[나는 내가 느끼는 분노를 인정하고 활용하는 방식을 발견해야 했다. 우리가 느끼는 분노를 서로에게 퍼부어댐으로써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으려면 말이다.]_63쪽
[내가 느끼는 분노를 인식하고 명명하여 그 분노를 그것이 있어야 할 마땅한 곳에 두는 효과적인 방법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중요했다.]_64쪽
[그 상황에서의 분노와 억눌려온 분노를 구별하는 데 항상 성공한 것은 아니었지만, 나는 둘 사이의 차이를 계속 의식하려고 노력했다.]_64쪽
# 분노를 마땅한 곳에 두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마땅한 곳이 아니라 만만한 사람에게 마땅한 듯이 풀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나를 돌아보게 한다.

[내가 글을 쓰는 주된 이유는 겁에 질려 말하지 못하고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여성들을 위해서다. 그들은, 우리는, 우리 자신이 아닌 두려움에 복종하라고 교육받아왔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두려움을 갖도록 교육받았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존중하고 자신의 필요를 살피는 법을 반드시 배워야 한다.]_105쪽
# 마땅한 곳에 분노하지 못하고 두려움에 움츠러드는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나 자신을 존중하고 나의 필요를 살피는 법을 배우고 싶다.

[정말 필요한 것은 내가 겪는 고통을 직시하고 진실을 지켜보면서도 눈감아버리지 않고 살아내는 것이다. 나아가 경험한 고통을 과연 활용할 수 있을지 결심하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 자신에게 되물어야 하는 것은 이런 소중한 결심들이다.]_108쪽
[내가 무엇을 하든, 있는 그대로의 내 모든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나는 내 본질을 억누르는 셈이며, 그 결과 아무것도 제시하지 못하고 지속적인 가치가 있는 그 어떤 것도 내놓지 못할 것이다.]_137쪽

○ 마음에 들었던 문장을 같이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니 혼자 읽을 때보다 더 깊은 의미가 느껴졌습니다. 오드리 로드의 글은 곱씹을수록 냉철한 분별력과 깊은 사랑의 에너지가 느껴져 감동스러웠어요. 정말 품이 넓고 큰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용기와 의지, 사랑을 조금이라도 배우고 싶어집니다.

#북클럽루바토 #나는당신의자매입니다_오드리로드

< 루바토 4월 모임 안내 >

일시: 2025년 4월 28일 (월) 18:30

장소: 대구여성인권센터 교육실

책: 브래디 미카코,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