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는 60, 많게는 90이 다 되도록 땅에 허리를 구부려 농사를 짖느라
선 키도 나즈막한 열 두 분의 할매들이 있는 청도 삼평리 농성장.
자식들에게 챙겨보낼 택배물품을 고민하는 할매에게 아직 한참은 젊은 부녀회장님이
"할매, 이제 자식들 신경 좀 그만쓰라"며 "그거 다 먹지도 못한다" 며
웃음기 섞어 언성을 높이고 있었습니다.
해마다 겨울이면 각지로 흩어진 자식들 김장김치를 담그느라
그 많은 배추를 절이면서도 배추 헹굴 물이 아까워,
소금 절인 배추들을 운문사 물이 내려오는 도랑으로 기어이 실어 날라
그 물에 씻어낸다는 할매들.
물 한 방울을 아끼면서도 그 모든 걸 아낌없이 퍼주고
고된 노동을 평생 해오고도 여직껏 쉬지않고 산비탈을 오르내리며
농사일을 하고 계십니다.
물 한방울도 아끼고, 쓰는 전기라곤 별 것도 없는 그 할매들의 땅에
핵발전소에서 만들어 낸 전기를 도시로 실어나를 초고압 송전선로를 만들겠다고,
평생을 일궈 낸 땅을, 묻힐 때 까지 살아야할 땅을 내 놓으라 합니다.
너도 나도 전자파 없는 전기매트를 찾고, 전자파 차단스티커며, 화분...이
유행하는 시대에 345kv, 756kv 전기가 흐르는 송전탑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거짓말을 해대며, 할매들의 땅에 포크레인이, 용역깡패가 밀고 들어오고있습니다.
2013.09.12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 415번지 송전탑 건설반대 농성장 하루 지킴이를 하고 왔어요
지난 7월 활동가 엠티를 밀양으로 다녀오면서 밀양 송전탑 저지 투쟁에 연대하지 못해 내내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마침 청도 삼평리 농성장을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매일 돌아가며 당번을 서고 있다고 해서 저희도 하루라도 농성장을 지키자 하게 되었지요.
이렇게 밤 당번을 단체에서 서주는 날이면, 할매들이 댁으로 돌아가 조금이나마 편히 쉬실 수가 있다고 합니다.
전체 활동가들의 배웅을 받으며 센터대표로 사무국이 농성장에 방문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