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센 북클럽 ‘루바토’ 12월 모임 후기
* 일시: 2025년 12월 29일 (월) 18:30~20:30
* 장소: 책방 넘나들기(남구 현충로40길 19)
* 책: 벨 훅스, 『올 어바웃 러브』
* 참석: 소라, 민뎅, 효, 무왕, 진진
루바토 마지막 모임은 여성주의문화운동단체 [로컬에프(local f)]에서 운영하는 페미니즘 책방 [넘나들기]에서 진행했습니다. 모임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오붓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12월 책은 벨 훅스의 <올 어바웃 러브>로 사랑의 의미를 13가지 키워드로 폭넓게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사랑의 의미, 사랑의 모습과 경험을 나누며 이런 주제는 연말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자기애부터 공동체의 사랑까지 우리의 삶을 이루는 여러 관계를 돌아보고, ‘나’는 어떤 사람인지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 사랑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다, 내가 했던 사랑, 어렸을 때 가정환경과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였다. 마음을 다 주는 사랑을 상대에 대한 헌신이라 생각했는데, 내 감정에 헌신했던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사랑을 얘기하고 있는데 사람과의 관계가 느껴졌다. 마음을 주고받는 관계를 맺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 책을 네다섯 번 읽었는데, 내 상황이 어떠냐에 따라 다가오는 부분이 달라진다. 자기애, 원가족과의 관계, 파트너의 사랑 등등... 엄마와의 관계가 사랑의 관계가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 어떤 진실을 말해주는 것 같다.
# 이 책을 읽을 때마다 나의 키워드가 있었다. 처음에는 연애대상과 관련해 고민을 많이 했다. 열렬한 사랑을 꿈꾸지만, 상대를 온전히 믿지 못하는 마음이 있었다. 온전히 감정을 쏟아보지 못했던 나를 바라본 시기가 있었다. 또한, 가족관계에서 엄마와 나의 관계를 생각해보게 된다. 엄마는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나는 엄마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조카가 태어났을 때, 누군가가 나를 좋아하는구나 하는 확신이 생겼다. 나에게 참 귀한 사람이다. 그 이후로 확장, 성장 같은 내용이 눈에 들어온다.
# [34-35쪽] 모두가 공유하는 사랑에 대한 정의가 있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더 쉽게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흔히 ‘사랑’을 명사로 정의한다. 하지만 사랑에 관한 탁월한 이론가들은 ‘사랑’을 동사로 사용해야 더 나은 사랑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는 여러 해 동안 ‘사랑’에 대한 제대로 된 정의를 찾아왔다. 그러다 정신의학자인 스캇 펙이 1978년에 출간한 <아직도 가야 할 길>에서 내 마음에 쏙 드는 정의를 발견했다. 에리히 프롬에게서 영감을 받은 그는 사랑이란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의 영적인 성장을 위해 자아를 확장하고자 하는 의지”라고 규정했다. 나아가 그는 이렇게 덧붙인다. “사랑은 실제로 행할 때 존재한다. 사랑은 사랑하려는 의지가 발현될 때 존재할 수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사랑은 의도와 행동을 모두 필요로 한다. 여기서 의지를 갖는다는 것은 선택한다는 뜻이다. 아무나 다 사랑을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하려는 ‘의지’를 갖고서 사랑을 ‘선택’하는 사람만이 사랑을 할 수 있다.” 사랑이란 자신과 다른 사람의 영적인 성장을 위해서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라는 스캇 펙의 정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본능적으로 사랑을 하게 되어 있다는 널리 퍼져 있는 생각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 이런 종류의 책을 읽으면서 자기성찰을 해야 인간답게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이라는 주제 안에서 여러 카테고리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본질적은 것은 변하지 않는구나 싶었다. 천천히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 이 책을 읽으니까 진정한 사랑을 하고 싶다.
# 사랑은 빠지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라고... 실천하는 것.
# 책장에 오래 두고 읽는 책. 자기애, 자기신뢰, 자기회복에 대해 얘기하는 게 좋다.
#북클럽루바토 #12월의책 #올아바웃러브 #all_about_love
** 2025년에 루바토를 회원모임으로 시작해보았는데, 책을 통해 만나고 대화하는 시간은 충만하고 새로웠습니다. 두 분의 회원님 덕분에 회원모임의 명맥을 이어갑니다. 함께해준 활동가들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루바토의 생명력이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회원과 활동가 여러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2026년 모임은 2월부터 시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