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계도 1인시위 “스폰서가 관행? 성매매검사 기소하라”
법대생 이어 부산지검 앞 규탄 릴레이 1인 시위 확산
MBC PD수첩 등을 통해 부산경남 지역 검사 100명이 성접대와 향응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부산지역 여성단체들이 부산지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에 돌입했다. 법조계 선배들의 행위를 부끄러워하며 나선 부산대 법대생의 1인 시위가 이제는 여성단체로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부산지역 여성단체들이 검찰 규탄 1인시위에 나섰다. 비가오는 가운데에도 26일 낮 부산지검 앞에서 한 여성 활동가가 우산을 쓰고 “스폰서는 관행? 닥쳐.. 매매하는 검사 기소하라”며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부산여성단체연합
부산여성단체연합(이하 부산여연) 등은 26일 “소속단체들과 함께 최근 검찰의 향응 및 성매매 사건의 관련자 처벌과 진상 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이날부터 1인 시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부산여연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지역 여성계는 충격에 휩싸인 상황. 특히 여성인권지원센터 등 일부 여성단체들은 ‘성’관련 사건에 대한 상담을 위해 부산지검의 법률지원까지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태에 대한 분노가 거세다.
26일부터 시작된 첫 1인 시위에는 사단법인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의 윤태연(33) 활동가 등 2명이 나섰다. 윤 씨 등은 “스폰서는 관행? 닥쳐.. 성매매하는 검사 기소하라”는 내용의 알림판을 들고 이날 점심 시간 내내 릴레이로 1인시위를 펼치며 검찰을 규탄했다. 여성계까지 1인시위에 나서자 부산지검 앞으로 지나는 시민들도 박수를 치며 호응을 보내기도. 일부 시민은 버스 안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장선화 부산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은 “검사들이 성매매까지 했다는 보도에 여성계의 분노가 상당하다”며 “검사들의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여성들이 사회적 관심을 계속 환기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1인 시위는 27일 부산여성회, 28일 부산여성단체연합, 29일 여성문화인권센터 순으로 계속될 예정이다.
앞서 부산대 법대생인 박수성(27) 씨는 예비법조인으로서 부끄럽다“며 자성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박 씨가 나홀로 시위에 나서자 민주노동당 부산시의원 비례대표 후보인 김진성 씨와 부산교대생 들도 항의 행동전에 나서는 등 대학생들의 1인 시위가 잇따랐다.
26일 낮 부산지검 앞에서 우산을 쓰고 "성매매 검사를 기소하라"며 릴레이 1인시위를 펼치고 있다. 부산 여성단체는 이번 주 내내 1인시위를 이어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