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주점에 여성 도우미를 공급하는 업주들이 모여서 협회를 만들고 임원을 선출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실제로 이런 일이 발생했다. 이른바 '보도방 협회'다. 이들은 20여 명 규모로 협회를 만들어 임원을 뽑고 매월 회비를 모으기로 했다. 회비는 단속 경찰관들을 상대로 한 로비 자금으로 쓸 예정이었다. 이들은 이밖에 유흥주점을 상대로 이른바 '봉사료' 인상 등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시키기 위해 협회를 결성했다니 쓴 웃음이 나온다.
광주지검은 최근 무등록 유흥주점에 여성 도우미를 공급하고 보도방 협회를 결성해 단속 공무원들을 상대로 조직적 로비를 벌이려 한 보도방 업주와 유흥주점 업주 등 모두 7명을 성매매 알선과 직업안정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속했다. 이들은 광주 상무 지구 일대를 중심으로 보도방을 불법 운영하면서 유흥주점에 여성 도우미를 공급해오다 적발됐다.
검찰은 이와함께 유흥주점의 불법 사실을 묵인해주고 돈을 받은 광주의 한 경찰 간부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함께 구속기소했다. 그는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 유흥업소 업주로부터 매회 10만~30만 원씩 수 차례에 걸쳐 900만 원 상당의 뇌물을 받고 업주가 구속되자 현금 1000만 원을 받은 뒤 석방될 수 있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경찰관과 유흥주점 업주와의 유착 관계만 밝혀냈을 뿐 보도방 업주가 경찰관들에게 정기적으로 뇌물을 상납했는지 등은 규명하지 못했다. 또한 뇌물 수수 경관도 구속 기소한 1명 외에는 더 이상 연루 사실을 밝혀내지 못했다. 앞으로 이들의 상납 비리 의혹에 대한 지속적인 수사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