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센 북클럽_루바토, ‘벌써 일 년’

대센 북클럽 ‘루바토’를 들어보셨나요?

2024년 인권센터 내에서 새롭게 시작했던 독서 모임입니다. 올해 1월 총회 때 새로운 회원 모임을 시작한다고 알려드렸었는데 죄송하게도 올해는 외부에 알리지 않고 내부적으로 진행했습니다. 간혹 회원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지만, 사실 처음에는 활동가끼리 진행해 보려 했기에 오픈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약간의 혼선을 드려 죄송하고 또한 관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북클럽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독서 모임 전성기인 요즘 시대에 우리도 북클럽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공부나 독서에 대한 갈증을 풀고 싶은 사람들이 연결되면 좋겠다는 바람이었습니다. 북클럽 이름인 ‘루바토’는 음악 용어인데 원래의 템포에 얽매이지 말고 조금은 자유롭게 연주하라는 뜻입니다. 단, 전체 템포를 무너뜨리지 않는 범위에서 연주해야 합니다. 이런 용어의 뜻을 반영하여 큰 기준안에서 자유로움을 추구하자는 의미로 북클럽 이름을 지었습니다.

루바토는 올해 3월에 시작해서 중간에 9월과 10월은 쉬고, 12월까지 진행했습니다. 모임은 총 8회였고, 여덟 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루바토에서 읽은 책의 키워드를 꼽아 보면 민주주의, 페미니즘, 빈곤/불평등, 여성 억압, 마약, 대법원판결, 성차별주의, 낙인 등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연초에 책을 모두 정하고 하나씩 읽었는데 조금 어렵다 싶은 책은 적당한 분량을 정해서 읽으며 부담을 덜고 함께 하는 방법을 모색하기도 했습니다. 루바토는 처음에 참여 의사를 보여준 다섯 명이 고정 멤버로 참여하고, 다른 사람은 자유롭게 참여하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실제 모임에는 적을 때는 세 명, 많을 때는 여섯 명이 함께했습니다. 일 년을 지내보니 대여섯 명이 꾸준히 참여하면 모임이 훨씬 활발해지고 안정될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되면 책으로 연결되는 마음을 찐하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북클럽을 시작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 년을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다니 놀랍습니다. 12월에는 마지막 모임을 하면서 소감을 나누어보았는데, 북클럽 루바토는 각자에게 어떤 의미로 남았을까요? ‘의식을 깨우는 책을 같이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내 생각을 점검하는 시간이었다. 책을 읽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는데 피하고 싶지는 않았다. 가벼운 마음으로 임했는데 토론은 진중하고 진정성 있었다. 책이 다양해서 좋았다. 책을 매개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 즐거웠다.’ 이런 마음을 나누며 루바토의 첫 일 년을 마무리했습니다.

내년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24년 여덟 번의 모임을 하면서 기운을 모았으니 더 이상 엄살떨지 않고 2025년에는 온전한 회원 모임으로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우리가 뭘 잘 모르는데 너무 많은 회원이 올까 봐 걱정하는 건 기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두 분 오실까요? (^^) 그것도 소중한 연대이니 관심 많이 주시고 두 번째 루바토를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