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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창촌 여성들 시위에 시민단체는 엄단 촉구] 뿌리갚은 성매매 ‘단속 불감증’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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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힘내 (04-10-08 11:37 / hit : 3,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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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7 (목) 21:46 국민일보
[집창촌 여성들 시위에 시민단체는 엄단 촉구] 뿌리갚은 성매매 ‘단속 불감증’
성매매특별법 시행에 따라 경찰 단속이 진행중인 가운데 ‘생존권을 보장해달라’는 성매매 여성들의 목소리와 ‘이번 기회에 성매매를 뿌리뽑아야 한다’는 여성단체 등의 요구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전국 집창촌의 성매매 여성과 업주 등 2800여명은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고 현재 실시중인 성매매 단속을 중지하고 생존권을 보장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정부와 여성단체들은 지원을 명분으로 한 성매매특별법을 내세워 강력한 단속을 실시,결국 우리를 황량한 거리로 내몰고 있다”며 “지금 이대로 상업에 종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집회에 참가한 이모(23)씨는 “어차피 성매매는 없어지지 않을 것 아니냐”며 “세금을 낼 테니 차라리 공창제를 도입하자”고 말했다.
서울 하월곡동 속칭 ‘미아리 텍사스’에서 일한다는 이모(24)씨도 “대학생인 오빠의 학비를 대고 있는데 2학기 등록을 못했다”며 “살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줄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생각”이라고 했다.
집회에 참석한 업주들은 성매매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집회에 나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성매매 업주 모임인 한터전국연합회 강현진 사무국장은 “오늘 집회는 아가씨들이 3일 동안 모여서 기획한 것”이라며 “우리가 한 일은 지구별로 관광버스를 대절해주고 점심 도시락을 주문해준 것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집회가 진행중이던 오후 2시45분쯤에는 인천지역 성매매여성 피해상담소 관계자 3명이 “이 집회는 동원된 것이다”라고 외쳐 업주 30여명이 이들을 에워쌌으나 경찰의 저지로 폭력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성매매 여성들은 마스크와 선글라스 차림에 지역별로 같은 색깔 모자를 맞춰 쓰고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아울러 집회 전 일부에서는 성매매 여성이 알몸으로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알려져 경찰이 촉각을 곤두세웠으나 ‘누드 시위’는 벌어지지 않았다.
한편 한국여성단체연합과 성매매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성매매 근절을 위한 한소리회,참여연대 등 8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매매특별법을 강력히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지원 어린이청소년 포럼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성매매 시장 규모가 우리나라처럼 큰 나라는 없다”며 “특별법의 시행 목표는 이처럼 큰 시장 규모를 줄이고 성매매의 연결고리인 업주들을 집중 단속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또 “시행 초기부터 ‘음성적인 성매매가 확대될 것’이라는 등 부정적 여론을 조장하며 특별법을 무력화시키려는 흐름을 경계한다”며 “이에 대한 사회적 성찰과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성매매 알선업주들이 생존권을 주장하며 단속을 유예하거나 성매매 범죄를 용인해 달라고 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며 “강·절도범이 생존권을 주장한다고 처벌을 하지 않는단 말이냐”고 반문했다.
여성부는 이와 관련,최근 38억원을 성매매 피해 여성의 직업교육과 심리치료 등 자활을 위한 예산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권기석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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