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구 자갈마당 110년… 슬픈 성매매 역사 끊어야죠”
 글쓴이 : 인권센터 (19-10-07 16:44 / hit : 20)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906261110040498?did=NA&dtype=… [9]
신박진영 대구여성인권센터 대표


“자갈마당의 슬픈 역사가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대구 대표 성매매 집결지였던 중구 도원동 자갈마당이 이달 초 철거공사에 들어가면서 성매매 종사자 자활지원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자갈마당 성매매 피해여성 쉼터, 상담소 ‘힘내’, 자활지원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는 대구여성인권센터 신박진영(53) 대표는 “자활지원사업에 신청한 성매매 피해여성이 70명을 넘어 개인별로 심도 있는 상담과 맞춤형 지원 계획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자갈마당 인근에 있는 대구여성인권센터는 110년 동안 이어진 자갈마당의 역사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센터에는 20명의 활동가들이 자갈마당 성매매 종사자 뿐만 아니라 각종 피해사례에 대해 지원하고 상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는 신박진영 대표는 “초기 상담부터 법률지원, 의료, 주거, 자활 등 피해 여성들의 전반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성매매 종사자가 자활지원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탈성매매 확약서와 개인상담, 자활계획 수립 등 절차를 거쳐야 한다. 통과되면 1인당 10개월 간 최대 2,000만원을 주거비, 생계비, 직업훈련비 등으로 지원받는다. 사업 대상은 2017년 5월1일부터 같은해 7월24일까지 자갈마당에 있었던 성매매 종사자 중 탈성매매를 희망하는 사람이다. 지난 4일 자갈마당 철거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상담소를 찾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신박진영 대표는 “자활지원 대상 기간을 충족하지 못해 지원을 받지 못하는 피해 여성의 경우, 다른 지원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충분한 상담기간을 갖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담을 해보면 여성들이 스스로 성매매 업소에 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일반인이 보기에는 탈성매매가 쉬울 것 같아도 인간적 모욕과 수치를 경험해온 이들에게는 사소한 것조차도 새로운 도전이자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자갈마당 업주들과 조직폭력배, 경찰 유착 수사가 진행되면서 그 동안 숨겨진 내용들이 밝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건물주와 업주들도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성매매 피해 여성들도 세상 밖으로 나올 용기를 얻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는 최근 일부에서 불거진 자갈마당 종사자 자활지원 혈세 낭비 지적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착취당한 삶을 살아온 여성들을 최소한 지원도 없이 밖으로 내몬다면 그것만큼 비인간적인 것은 없다”는 그는 “우리 사회가 가했던 피해를 보상해준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성매매 종사자들에 대한 지원이 성별간 갈등으로 비화되는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성매매를 묵인했던 사회가 실질적으로는 남녀 모두를 불행하게 했다”며 “우리 사회가 성매매에 대한 해결 의지를 가지고 근본적인 인식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자갈마당의 사례가 타 지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에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기 바란다”는 신박진영 대표는 “자갈마당 피해 여성들의 자활지원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사회도 한결 더 성숙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갈마당은 1909년 일제가 조성했다. 바닥에 자갈이 많아 자갈마당으로 불렸다는 설과 여성이 도망가면 붙잡기 위해 자갈을 깔아 소리가 나도록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1990년대 말 70여 개 업소에서 600여 명이 일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으나 2004년 성매매방지법이 제정되면서 점차 쇠퇴하기 시작해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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