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학생 권모(23)씨는 깜짝 놀 랐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던 중 부산시 교육의원 2선거구(동·중·영도·남)에 출마한 한 후보가 미성년자를 성매매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권씨는 "교육의원은 교육계의 시의원으로 중요한 자리라는 것을 알게 됐는데 여고생과 성매매한 전직 교사가 출마했다는 데 어이가 없고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부산시선관위 등에 따르면 문제의 후보는 부산시 교육의원에 출마한 장모 후보. 부산지역 모 고교에 교사로 근무하던 2004년 7월 여고생(당시 고 1년생)을 성매매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이 후보는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여고생에게 돈을 주고 4차례 성관계를 가진 것이 경찰 조사에서 밝혀져 벌금형을 선고받은 뒤 학교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2008년 사면돼 지난해 퇴직한 뒤 올해 교육의원에 출마했다.
벌금형을 받은 이 후보는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범죄에 대해서만 피선거권을 제한받는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라 출마가 가능했고, 범죄 내용도 법적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선관위는 말했다.
하지만 (사)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등 지역 여성단체들은 "성매매 예방교육을 1년에 한 번씩 하는 교육 현장에서 학교 현장을 감시·견제해야 하는 교육의원 후보가 성매매 범죄를 저지른 것은 충격적"이라며 "이는 부산지역 교육계와 학부모를 기만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모 후보는 "당시 미성년자인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처벌을 받은 만큼 앞으로 교육계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