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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 (04-07-30 12:41 / hit : 3,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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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7.28 (수) 13:25 문화일보 문화일보 기사보기
유영철에 피살된 여성 `살풀이`
(::오늘 추모행사...성매매 여성 인권보호 촉구::)
“성매매 여성은 살해당해도 싸다구요? 성매매 여성은 여성에 대 한 차별과 피할 수 없는 가난,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고 끊임없이 여성들을 유입시키는 성산업 구조에 의한 피해자입니다.”
성매매근절을 위한 한소리회, 선도보호시설전국협의회, 성매매문 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들은 28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 앞에 최근 연쇄살인사건으로 희생된 성매매 피해여성을 위한 분향소를 마련하고 추모행사를 열었다.
무용가 정고을씨의 진혼무로 시작된 추모행사는 분향과 헌화, 추 모 묵념으로 끝이 났고 이후에는 성매매 피해여성 인권보호를 촉 구하는 결의대회와 캠페인이 이어졌다.
이들은 “모든 사람의 생명이 똑같이 소중한데도 우리 사회는 성 매매 여성의 희생을 윤리적으로 타락한 그들 자신의 잘못 때문인 것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열게 된 계기를 설명하 고 “어떠한 살인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살 인은 더더욱 용서할 수 없는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는 출장마사지 등 다양한 형태를 띄고 있는 산업형 성매매의 심각 성을 인식하고 근절방안을 마련, 모든 성산업을 철저히 단속·처 벌해야 한다”며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성매매 여성에 대한 범죄행위 근절과 인권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마련도 시급 하다”고 주장했다.
정희정기자 niv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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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7.28 (수) 18:03 한겨레 한겨레 기사보기
충격적 연쇄살인‥‘여성증오범죄’ 신호탄?
[한겨레] 최근 20여명의 여성을 끔찍하게 살해한 충격적인 연쇄살인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면서 여성들이 공포와 분노에 떨고 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가 갈수록 늘고 있는데다,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극소수 남성들의 정신병적 ‘여성 혐오증’이 앞으로 연쇄살인과 같은 극악한 형태의 범죄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여성계는 물론 사회심리학자·범죄학자들도 최근 여성들의 사회진출 증가와 권리신장 등으로 상대적 박탈감과 여성에 대한 막연한 증오심을 품은 남성들이 여성들을 겨냥해 무차별적이고 잔혹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지적하고 있다.
■늘어나는 여성대상 범죄=대검찰청이 집계한 범죄분석을 보면, 최근 몇 년 사이 살인·강도 등 강력범죄의 피해자로 남성에 비해 여성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도사건의 경우 남성피해자가 96년 1506명에서 2002년 1544명으로 큰 변화가 없는데 비해, 여성피해자는 1336명에서 1757명까지 크게 증가했으며, 2000년부터 남성 대 여성의 비율이 역전돼 여성피해자가 남성을 크게 앞질렀다.<표 참조> 한국형사정책연구원 황지태 연구원은 이런 추세에 대해 “우려할 만한 변화”라면서 “방어력이 없는 여성이 쉽게 범죄의 대상으로 선택될 뿐 아니라, 최근 여성의 사회진출이 증가하면서 연쇄살인같은 강력범죄의 희생자가 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뿌리깊은 가부장제탓 실업·빈곤 원인을 여성에 돌려
‘낮엔 혐오하다 밤엔 찾아가는’ 이중성도 문제
■여성혐오 범죄인가=유 아무개씨의 연쇄살인사건 이외에도, 최근 서울 서남부지역에서 잇따라 벌어진 살인·살인미수 사건의 피해자는 여성이었다.
지난해에는 서울 강남 지역에 아무 이유없이 무차별적으로 여성들에게 상해를 입히고 달아나는 범죄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찰대 표창원 교수(행정학)는 “최근의 이런 범행들을 특정 대상에 대한 무조건적인 증오심에서 비롯되는 ‘증오범죄(hate crime)’로 단정 내리긴 어렵다”고 밝혔다. 백인들이 유색 인종에게 저지르는 형태의 증오범죄와는 성격이 다르고, 여성 신체 일부에 대한 훼손이나 극단적 여성 비하 메시지 등 외국의 여성혐오범죄에서 나타나는 뚜렷한 특징이 발견되지는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여성계는 최근 늘고 있는 여성에 대한 범죄의 양상이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성매매 여성 등 사회적 신분이 취약한 여성에게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서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김금옥 정책국장은 “최근 남성들이 실업난을 여성 탓으로 돌린다든지, 호주제폐지운동·성매매여성 보호·병역 가산점제 등을 둘러싼 남성들에 대한 ‘역차별’에 불만이 커지고 있다”면서 “뿌리깊은 가부장적 사고 속에서 생긴 여성에 대한 편견이 ‘증오범죄’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여성들은 두렵다=피해 여성 가운데 성매매 관련 여성이 많은 데다, 일부 네티즌들이 유씨를 옹호하며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노골적 혐오감을 인터넷 등을 통해 나타내고 있는 점도 여성혐오범죄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매매춘 근절을 위한 한소리회 최정은 사무국장은 “성매매 여성이 마치 살인의 동기를 제공했다는 일부 남성들의 생각은 매우 위험스럽다”고 비판했다.
성매매 피해여성 지원센터인 새움터의 김현선 대표는 “낮에는 성매매 여성을 혐오하다 밤이 되면 이들을 찾아가는 남성들의 이중적 윤리의식이 여성에 대한 편견·증오심을 키우는 요인”이라며 “여성에 대해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남성들이 실직·빈곤·가정불화 등 사회적인 좌절감을 겪자 이를 여성 탓으로 돌리거나, 사회적 보호권 밖에 위치한 성매매 여성에 대해 극단적인 증오심을 품게 된다”고 지적했다. 여성개발원 윤덕경 연구위원은 “남성들이 여성에 대한 근거 없는 증오심이나 혐오감을 갖지 않도록 교육이 필요하며, 특히 남성들의 혐오와 범죄의 집중적 피해대상이 되고 있는 성매매 여성들의 인권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성재 이유진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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