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성매매여성 긴급지원 체계를 갖추고, 여성부가 성매매 현 장에서 활동할 상담가 양성에 나서는 등 성매매 피해여성에 대한 국가지원 시스템이 강화되고 있다. 여성단체 현장 활동가들은 이에 대해 아직 초보적인 수준일 뿐 해외로 팔려간 피해여성을 돕기 위한 국제공조망과 의료지원시스템 구축 등 갈길이 멀다며 ‘기대 반 우려 반’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4일 여성부는 빠르면 오는 9월부터 성매매 피해여성 지원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성매매 전문 상담원 무료 양성교육을 실시 하고 이들에 대한 국가인증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여성부 권익증진국 관계자는 “성매매 피해여성 지원분야는 여성 단체 활동가들조차도 기피하는 3D 분야라서 활동가가 매우 적고 전국 각지에서 지원요청이 쏟아져도 신속한 대응이 어려웠다”며 “성매매방지법 시행령을 제정해 상담원 양성과 인증제를 우선 적으로 도입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경찰청은 3일 청사 7층에 설치한 ‘성매매여성 긴급지 원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센터는 성매매여성과 관련된 긴급구조 요청이나 피해신고접수 등을 일원화해 신속히 대처하고 외부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법률 ·의료 지원까지 24시간 원스톱(One-Stop)으로 서비스하게 된다.
또 성인 성매매반, 인터넷 및 청소년 성매매반, 외국인 성매매 반 등 3개 반으로 나눠 피해여성의 상황에 맞춘 구체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했다. 피해 신고전화는 02-723-0183을 우선 사용하고 조만간 국번없는 세자리수 무료 신고전화(183번)를 개통할 방침 이다.
이에 대해 성매매 피해여성 재활지원을 위한 ‘다시함께센터’ 조진경 소장은 “최근에는 일본 등 해외에서도 성매매피해여성의 구조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번에 구축된 초보적인 지 원 시스템 외에도 국제적인 지원협조 공조망 구축이 시급하며 성 매매피해여성들은 신체·정신적으로 다양한 질병을 앓고 있어 종 합적인 의료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새움터 김현선 대 표는 “현장활동가들은 성매매피해여성 지원활동 중 경찰·업주 등에게 무시당하고 쫓겨나기 일쑤였으나 정부의 인증서류가 있다 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한편 “형식적인 이론 교육만으로는 제대로된 활동가가 양성될 수 없기 때문에 여 성단체들이 교육 과정에 적극 개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