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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 (04-02-26 16:05 / hit : 3,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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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여성 “경찰에 성상납”
인천11명, 전현직 3명 실명공개…교도관, 검찰계장도
검찰에 철저수사 촉구…경찰1명 구속 1명 입건
유흥업소 등에서 성매매를 해온 여성 11명이 자신들이 전·현직 경찰관 및 교도관 등에게 ‘성상납’을 했다며 이름을 공개하고,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ㄱ(33)씨 등 성매매 여성 11명은 10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성피해 청소년 법률지원단’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 계양경찰서 전·현직 경찰관 3명에게 ‘단속 때 뒤를 잘 봐달라’는 명목으로, 교도관 2명에게는 ‘업주가 구속됐을 때 잘 봐달라’며 업주의 강요로 성상납을 했다”고 주장했다.
성매매 여성들은 인천 계양구 작전동에 있는 2개의 클럽에서 2002년 5월께부터 지난 1월 중순께까지 종업원으로 일해왔다.
이들은 “ㅁ·ㅎ 경장 등이 일주일에 서너번씩 업소를 찾아와 도박판을 벌이고, 술과 안주 등 향응과 성상납을 받았다”며 “ㅁ 경장 등은 2003년 12월 조직폭력배와 거액도박을 한 혐의로 해임된 뒤에도 날마다 업소를 찾아와 도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같은 경찰서 ㅇ 경사에게도 강제 성상납을 했으며, ㅅ형사 등은 단속정보를 흘리는 등 업소의 뒤를 봐줬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교도관에 대해서도 “업주가 도박자금 제공 등으로 지난해 12월 중순 수감됐을 때를 전후해 인천구치소 ㅇ·ㅂ 교도관이 업소를 세차례 찾아와 향응제공과 함께 성상납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구청 과장이 업소의 뒤를 봐줬고 검찰 계장도 접대를 받았으며, 이들에 대한 접대기록이 주인의 장부에 적혀 있다”고 말했다.
성매매 여성들은 “성상납을 받은 비리 경찰관은 이름을 기억하는 3명 등 모두 10여명이지만 2명만 구속되고 나머지는 수사도 처벌도 받지 않고 있다”며 나머지 비리자들에 대한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성피해 청소년 법률지원단의 강지원 변호사는 “인천지검 수사검사에게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지만 ‘불법영업은 어디에나 있다’며 수사 요구를 묵살하고, 비리장부 압수 등도 미적거렸다”고 주장하고 “경찰관과 교도관들이 유착된 성상납 비리를 철저히 수사하기 위해 수사검사를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해당 검사는 “묵살한 게 아니라 설연휴 직전인 지난달 19일 민원이 접수돼 연휴 뒤 찾아오라고 했다”며 “불법영업 등은 경찰 수사사항이므로 기동수사대로 찾아가도록 법률적 설명도 했는데 비호한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성매매 여성들은 인천경찰청 기동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해, 성상납 의혹을 사고 있는 경찰 가운데 ㅁ씨가 2002년 7월부터 최근까지 8차례에 걸쳐 향응과 성상납을 받은 혐의 등으로 최근 구속되고, ㅎ씨는 불구속 입건됐다. 또 해당 교도관들은 비리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인천/김영환,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2004년 2월 10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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