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대표적 집창촌인 ‘자갈마당’이 성매매특별법 시행후 여성종사자들이 급감하면서 이들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신종 풍속업소를 중심으로 대대적 단속에 나섰으나 집창촌 여성들이 주택가 등지에서 1대 1로 고객을 유치하는 것으로 알려졌을 뿐 실체가 쉽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썰렁해진 자갈마당… 성매매 여성도 절반으로 급감
12일 저녁 대구 중구 도원동의 집창총인 일명 자갈마당. 대구의 대표적 홍등가로 손님을 차지하기 위해 부산수럽던 이곳은 쥐죽은 듯 고요했다. 취객들과 밀고 당기며 흥정하던 고함소리는 어디에서도 듣기 힘들었고 아예 불도 켜놓지 않은 집도 드문드문 눈에 띄었다.
한 업주는 “자갈마당은 이제 아가씨들이 다른 일자리를 찾기 전까지 머무르는 곳일 뿐”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대구시 산하 대구여성회관 태평상담실 관계자도 “2003년 크리스마스때 집창촌 여성들을 상대로 X-마스 트리만들기 등 교양강좌를 열었을 때는 70여명이 나왔지만 지난해는 10명을 겨우 넘길 정도였다”며 썰렁한 자갈마당의 분위기를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9월23일 성매매특별법 시행 직전 270여명의 여성이 일하던 자갈마당에는 현재 절반 수준인 130여명만 남아있다. 지난해 1월만해도 자갈마당에서 한 주 300여명 정도가 건강검진을 받으러 왔던 대구중구보건소에도 최근에는 10명도 찾지 않을 정도다.
실제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1주일간의 성매매 합동단속에서 이곳에서 1명도 적발되지 않을 정도로 자갈마당은 창촌의 기능을 잃어 가고 있다.
주택가로 숨었나?
경찰은 이들 성매매 여성들이 자갈마당을 떠나 주택가 원룸 등지에서 전세를 살면서 개인적인 호객행위를 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단골 등을 상대로 1대 1로 성매매를 할 경우 쉽게 적발되지도 않아 단속의 사각지대가 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또 자갈마당에 남아있는 여성들도 저녁이면 3∼4명이 택시를 타고 가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는 등 타 지역의 유흥가로도 진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집창촌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후 화상대화방과 남성휴게실, 출장마사지 등 신종 풍속업소에서 퇴폐영업이 성행하는 것으로 보고 이달말까지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구에는 집창촌 여성에 대한 재활교육센터가 없는데다 지금처럼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취직할 만한 곳도 마땅하지 않기 때문에 음성적으로 성매매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상당수가 가장 역할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재활교육이 아쉽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