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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4] <항의서한> 본회의장에서 성매매여성들에 대한 성차별적이고 반인권적인 비하와 혐오 발언을 반복한 홍준연의원에 대한 즉각적 조치와 당차원의 대책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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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인권센터 (19-01-07 16:17 / hit : 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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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서한>
본회의장에서 성매매여성들에 대한 성차별적이고 반인권적인 비하와 혐오 발언을 반복한 홍준연의원에 대한 즉각적 조치와 당차원의 대책을 요구한다!
대구 성매매집결지 ‘자갈마당’이 어떤 곳이었던가. 일제강점기 ‘유곽’으로 만들어져, 10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그 역사를 청산하지 못하고 빈곤과 열악한 여성들의 삶을 볼모로 성매매알선자들과 위정자들의 배를 채우던 곳이 아니던가.
‘자갈마당’에 팔려간 여성들, 인신매매된 여성들, 감금과 감시 속에 성매매를 강요당했던 그 시간동안의 수많은 여성들의 통곡이 가득했던 그 곳을, 2004년 성매매방지법 제정 이후로도 자갈마당 인근에 2016년 민자 개발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까지 방관하며 외면해왔었다.
일제 강점기 ‘유곽’에서 한국전쟁시기 ‘UN군 위안소’로, 경제성장기 ‘특정구역’으로 관리되며 여성들에 대한 착취는 어쩔 수 없는 비극으로 치부하며 여성들을 관리하던 우리 사회가 지역 개발에 의한 ‘폐쇄’를 결정하며 이 여성들에게 최소한의 삶의 보상으로 자활지원사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 와중에 그 역사를 알 수 없는 세대들이 ‘혈세낭비’ 운운하며 성매매여성에 대한 혐오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낙인찍는 일부의 태도는 자활지원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여성들에게는 그대로 비수가 될 수 밖에 없다.
알선 업주들은 적어도 그런 착취가 있었다는 것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제는 달라졌다고, 감금이나 폭행같은 건 없고, 출퇴근하며 자유롭게 많은 돈을 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여성들은 성매매의 폭력적 상황이 만든 신체적 정신적 질환에 시달리고, 오랜 기간 사회적 단절로 고립되어 있다. 그리고 갈 곳이 없었던 여성들이 집결지 업소 내 방에서 잠시의 화재에 또다시 목숨을 잃은 참극이 2018년, 지난 연말 천호동 성매매집결지에서 12월 22일에 다시 일어났다.
적어도 이 시대를, 역사를 경험한 세대들은 성매매집결지가 어떤 곳이었는지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함부로 말할 수 없다. 어쩔 수 없는 ‘생존’이나 ‘생계’ 때문에 성매매집결지를 떠날 수 없는 여성에 대한 일말의 동정심 정도는 가질 수 밖에 없는 세대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오랜 세월 그 주변에 살아서 잘 안다는 분, 더구나 바로 그 성매매집결지가 있는 지역인 중구의 구의원이 구의회의 공개적 석상에서 성매매집결지 ‘자갈마당’의 여성들에 대한 비하와 혐오성 발언을 몇 회에 걸쳐서 거듭 반복해서 발언하고 성매매여성들에 대한 자활사업을 혈세낭비라고 못 박았다.
홍준연 대구시 중구의원은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젊어서부터 땀 흘려 돈을 안 벌고 쉽게 돈 번 분들이 2천만원 받고 난 다음에 재활해서 자활교육 받고 난 다음에 또 다시 성매매 안 한다는 그런 확신도 없는데”(대구 중구의회 본회의 회의록, 2018.12.20.)라며 지금도 청소년성매매가 사회적 문제인데 마치 성매매를 하기 위해 태어난 여성들이 있는 듯이 모든 문제를 여성 개인의 탓으로 돌리고, 절대 탈성매매 못한다는 확언까지 하고 있다. “성매매 여성들의 접촉으로 인해서 슈퍼임질, 슈퍼매독 등 성병에 감염 그리고 확산 우려가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 방안은 있으십니까.”(중구 본회의 회의록, 2018.12.20.)라며 성구매 남성들을 걱정하고 여성들을 성병을 옮기는 매개체로 비하한다. “그분들 세금 냅니까? 안 냅니다. 몸만 그냥 갖고 장사하는 거예요.”(대구 중구의회 운영행정위원회 회의록, 2018.10.23.)라는 극단적 혐오 표현까지 서슴치 않는다. 바로 그 지점, 가진 게 ‘몸’밖에 없는 여성들의 열악한 상황을 오히려 비난의 근거로 삼고 있는 것이다.
성매매집결지의 호황시절에 결탁하여 이익을 챙기고 여성들을 착취한 바로 그자들이 부동산 개발에서도 서로 이해관계에 따라 나뉘어 이전투구하고 있고 공권력은 그들의 협박에 굴복하거나 협작하고 있는 작태에 분노해도 부족하다. 성매매집결지를 이토록이나 오랫동안 유지시켜온 수치스러운 역사 앞에 고개를 들지 못할 지경이어야 한다. 그럼에도 오히려 부끄러움도 없이 성매매여성에 대한 비하와 혐오를 당당히 발언하는 이가 대구 중구의원이라고 한다. 우리는 이 발언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 홍준연 의원의 발언은 여러차례 반복되었으나 당차원에서도 이를 제재하거나 문제삼지 않았다. 홍준연 의원 개인의 책임은 물론이고 당차원에서 홍의원에 대한 적합한 조치와 대책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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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1. 04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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