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양색시ㆍ꼬마포주 등의 오명을 써가며 평생을 편견 속에서 지낸 기지촌 여성들의 인권보호를 위한 시민 연대체가 발족했다.
기지촌여성인권연대는 31일 종로구 동숭동 흥사단 3층 강당에서 출범식을 열고 기지촌 여성들의 인권보호를 위한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기지촌 여성들의 인권보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2008년 12월 활동을 시작한 지 4년 만에 7개의 여성단체로 구성된 공식 연대체로 탈바꿈한 것이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대표는 축사에서 "언니들은 부끄러운 사람이 아니라 피해자다. 모진 역사를 견뎌온 생존자이자 당당한 여성들이다"고 강조했다.
기지촌여성인권연대 출범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숭동 흥사단에서 열린 기지촌여성인권연대 출범식에서 한 자원봉사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 단체는 기지촌 내 성매매·성폭력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민변미군문제연구위원회,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이 모여 결성했다. 2012.8.31 seephoto@yna.co.kr기지촌여성인권연대 유영님 공동대표는 "1986년부터 의정부에서 기지촌 여성을 상담했다. 할머니들의 삶을 재조명하고 지금부터라도 지켜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안김정애 공동대표는 기지촌 여성들에 대한 문제를 적극 알려 특별법 제정 운동을 펼치는 한편 한미 정부를 상대로 개별ㆍ집단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범식에는 여성단체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민주통합당 유승희 의원과 김광진 의원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평택의 미군기지촌에서 현재까지 사는 할머니 10여명도 자리를 지켰다.
엄숙자(64) 할머니는 "젊었을 때 우리가 늙으면 정부에서 집도 지어준다고 그러더니…정부는 기지촌 할머니들을 보살펴달라"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