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요...” 올해 계속 대뇌이던 말입니다.
직접 주지 않은 상처일지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침묵했고 방관했고 동조했던
내가 저지른 일이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이라는 말이 한숨처럼 나오게 만드는 날들이었습니다.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든 깊게 연결되어 있어 나 혼자만 제대로 살면 그만이지를
반성하게 만들어 줍니다.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해야 하는 일을 만들었습니다.
개소한 지 10년이 된 대구여성인권센터의 ‘쉼터’는 안전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의 기능을
많이 상실하였습니다. 도움 없이 자력으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쉼터공감마련’을 위한
행사를 열게 되었습니다.
‘미안함’으로 시작하지만, 후원자도 참여하는 ‘함께 만드는’ 후원행사에 대해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지역 도예가들의 도움을 받은 <생활도예전>을 개최합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후원행사를 넘어 도예품을 사시는 분들에게도
소소한 감동을 선물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큽니다.
도공이 흙에 마음을 담고 불을 만나게 하여 예술품을 만들어 내듯이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또 다른 도공이 되어 새로운 ‘쉼터’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