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매매집결지 ‘자갈마당’ 폐쇄를 위한 시민연대> 사진 합성과 내용 변경으로 인한 초상권침해 및 명예훼손에 대한 항의문
“ 명예를 훼손한 사진을 즉각 삭제하고 여성인권 침해내용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합니다!”


<대구 성매매집결지 ‘자갈마당’ 폐쇄를 위한 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2014년 9월 22일 발족하였습니다. <시민연대>는 대구 성매매집결지‘자갈마당’이 여성인권유린의 현장으로 일제에 의해 만들어지고 한국정부에 의해 방치, 조장되어온 역사를 반성하고 여성인권과 정의가 지켜지는 방식으로 폐쇄 되어야 함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러기 위해 여성들에 대해서는 전폭적 지원이 있어야하고, 성매매집결지 업주들에게는 적법한 심판이 내려지도록 하여 지역민의 평화로운 공동체의 ‘힘’이 행사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시민연대>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치는 여성의 인권입니다. 여성이 성적 대상물로 거래되는 인신매매의 장소를 수용하고 이를 방치한 국가가 가장 큰 책임이 있으나 이를 지속시켜온 우리 모두에게 챔임이 있습니다. <시민연대>는 이를 알리고 우리가 책임져야 할 일을 제안한 것입니다.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964419200304550&set=a.121029554643523.30051.100002094371807&type=3&theater”를 비롯해 여러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되고 공유된  사진은 <시민연대> 발족식 보도사진을 도용하여 훼손시킨 것입니다. 더욱 우리가 놀랐던 것은 훼손된 사진 일부에 쓰인 내용입니다. <시민연대> 발족과 그 의의를 알리는 현수막에 합성된 문구는 “아베는 듣거라! 대구성매매집결지‘자갈마당’ 백억줄게 니마누라 보내라”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한일 외교장관 회담 내용은 많은 국민을 울분케 했으며, 당사자인 할머니들의 가슴에 다시 한번 비수를 꽂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분노를 다시 여성에 대한 성폭력으로 갚아주겠다는 발상은 민족의 이름으로 여성폭력을 정당화시키는 가장 비겁하고 비열한 폭력행위입니다. 여기서 표출하는 분노는 인종청소를 명분으로 집단적으로 여성들을 강간하는 남성폭력을 정당화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러한 분노 표출이 지키고자 하는 ‘정의’는 무엇입니까. 민족의 자존심 아래 여성의 인권은 우스개거리가 되어도 된다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인권은 무얼위한 누굴위한 것입니까.
일제가 만든 유곽인 성매매집결지‘자갈마당’이 이제까지 존재해왔다는 것, 여성인권유린의 역사가 여전히 진행중이라는 것은 우리의 수치입니다. 반성하고 사죄할 것은 우리 내부의 부끄러운 역사에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를 까발리며 민족적 복수심을 다시 여성에 대한 성폭력으로 앙갚음하겠다는 발상으로 어떻게 우리가 일본에 사죄를 요구할 수 있습니까.

<대구 성매매집결지 ‘자갈마당’ 폐쇄를 위한 시민연대>는 요구합니다.
<시민연대>의 사진을 성매매집결지‘자갈마당’여성의 인권을 모독하고, 여성을 단지 성적종속물로 여기며 민족적 자존심의 한낱 부속물로 만드는 내용으로 변질 훼손시켜 우리의 초상권과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합니다.
게시하고 공유한 모든 사진을 즉각 삭제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사과를 요구합니다.
즉각적인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시민연대>는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법적대응과 함께 이를 사회적 문제로 제기하겠습니다.


2016. 1. 8.

<대구 성매매집결지 ‘자갈마당’ 폐쇄를 위한 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