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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성매매 여성 1만4천명 선불금․맞보증 착취구조 빚수렁(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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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힘내 (04-02-17 20:33 / hit : 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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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성매매 여성 1만4천명 선불금․맞보증 착취구조 빚수렁'
2003.12.12(금)
[한겨레] 광주여성단체들 성매매 실태조사
'성매매 여성의 수입은 업주만 배불리는 요술방망이다.' 광주여성민우회․ 광주여성의전화․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은 12일 성매매 근절을 위한 토론회에서 9개월 동안 조사원 38명으로 구시청 네거리․월산동 닭전머리․송정리 1003번지 등지 유흥업소 성업지역 82곳을 현장 조사하고 성매매 여성 14명을 심층 면접해 작성한 '광주지역 성매매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지역별 업태별 영업방식․특성․숫자․규모․화대․종사자․연결망 따위 외형뿐 아니라 종사 여성의 가정환경․성장배경․유입경로․착취피해․생활상태․미래전망 등 내용을 담았다.
이들은 '광주지역의 성매매 여성은 유리방․유흥주점 등 1250곳의 종사자 9천여명과 퇴폐 이용원 964곳의 종사자 5천여명을 합치면 줄잡아 1만4천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런 수치는 시 인구 140만명의 1%에 해당하며 점조직화해 일대일로 이뤄지는 출장 마사지․인터넷 채팅․보도방 알선 등 음성적 성매매 종사자를 포함하면 더욱 늘어난다.
이들은 '여성들이 선불금 없이 시작한다 해도 일방적으로 떠맡는 고객 미수금, 시간당 2만~3만원인 지각비, 하루 20만~30만원인 결근비, 동료끼리 공동 책임을 지는 맞보증 등으로 인해 빚을 질 수밖에 없다'며 착취구조를 고발했다.
이런 구조 때문에 주로 가난을 극복하려고 생계형으로 시작한 성매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빚만 늘어나 나중에는 벗어나기 어려운 수렁에 빠진다는 것이다. 결국 '2차 수용'과 '3종 전락'(술 없이 성매매만 하는 것)도 개인의 의사보다 빚(선불금)의 액수에 따라 결정되는 현실이다.
이들은 성매매 여성들이 경제적 착취, 일상적 감시, 사회적 편견 등으로 인권의 사각지대에 방치된 만큼 △부당채무의 탕감 △착취업주 엄벌 △수사태도 개선 △양성평등 교육 △여성쉼터 운영 등을 담은 성매매방지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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