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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업소 외국인여성, 성매매 강요 당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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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힘내 (04-03-11 11:49 / hit : 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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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10
(서울=연합뉴스) 홍성록기자
한국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외국 여성들이 성적 서비스를 강요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한국사회학회가 여성부의 의뢰를 받아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외국 인 여성 195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 25일부터 11월 24일까지 `한국의 외국인 여성 성매매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밝혀졌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 여성 중 65.2%는 `때때로' 또는 `자주' 한국인 고객에게 성 적 서비스를 강요 받았다고 답했으며 미국인 고객에게 성적 서비스를 강요받은 경우 도 38.4%에 달했다.
또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의 33.5%가 직접적인 성행위를, 21.6% 는 애무 등 간접 적인 성행위를 했다고 답해 유흥업소 종사 외국인 여성들과 고객들 간에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음이 증명됐다.
조사에 참여한 설동훈 전북대 교수는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성매매의 특성상, 표본조사가 어렵고 응답자에게 직접 불법인 `성매매를 한 적이 있는가'라고 묻는 질 문으로는 현실적으로 성매매 실태에 대한 답변을 얻기가 어려워 이번 조사는 응답자 들에게 업소의 성적 서비스 실태나 개인 면담 등을 통해 실태를 파악해야 하는 한계 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국내에서 가수, 댄서 등 예술계 종사자로 일할 수 있는 예술흥행 사증(E6 비 자)도 외국인 여성 성매매에 교묘하게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 졌다.
연세대 김현미 교수는 "외국의 유능한 예술인들의 국내 취업을 위해 마련된 예 술흥행 사증은 발급받기가 쉽고 공장노동자로 국내에 들어오는 것보다 송출업체에 내야 하는 금액도 싸 외국여성들이 선호한다"며 "그러나 현지 송출업체, 국내 연예 기획사, 유흥업소 업주들이 이 같은 점을 악용해 현지 외국여성들을 국내로 끌어 모 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은 또 목돈을 벌게 해 주겠다며 귀국과 동시에 임금을 한꺼번에 지급하겠다는 조건으로 이들을 국내로 불러 들이지만 현실적으로 이들이 성매매를 빼놓고는 국내 생활비를 벌 길이 없어 성매매에 쉽게 빠져든다"고 덧붙였다.
조사 결과 직접적인 성행위시 고객들이 내는 금액은 평균 23만1천400원인데 비 해 외국인 여성들이 받는 금액은 평균 6만7천700원에 그쳐 상당부분의 금액을 업주 에게 착취당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는 정부가 실시한 최초 외국인 여성 성매매 실태조사로 국내에서 이뤄 지는 외국여성 성매매가 국제적인 루트를 통해 조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sungl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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