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오월, 푸름이 가득한 전북 장수 논실마을학교로 봄 운동회를 다녀왔습니다.

전북과 함께 진행된 이번 운동회는 대구-전북간의 친교의 장을 만들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을 뿐 아니라 서로 간의 친화력을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2시간 정도 차를 타고 도착한 시골의 작은 논실마을학교는 푸른 잔디가 포근하게 깔려 마치 우리만 존재하는 공간 같았고, 처음 어색하기만 할 것 같던 전북과의 만남도 맛있는 점심식사와 재미난 수다로 어색함을 덜어내고, 하나 된 마음을 느꼈습니다.

떼 축구, 줄다리기, 경보 및 100M달리기, 2인1조 미션경기 등 다양한 경기를 하면서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몸을 부딪쳐 가며 땀을 내는 동안 우리는 돈독한 우정을 쌓았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경기는 처음 시도해보는 떼 축구였습니다. 잘 뛰지 않고 머뭇거리기만 할 것 같던 사람들이 공만 쳐다보고 열심히 달리는 모습이 생기 넘쳐 보였고, 공이 3개가 될 때는 서로 정신없이 뛰다 공에 맞기도 했지만 다들 얼굴가득 웃음을 머금고 뛰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기대를 모았던 대구-전북 간 계주는 피 말리는 접전과 역전 끝에 대구가 이겨 너무 기뻤지만, 아슬하게 진 전북을 보며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서로 정을 나눈 뜻 깊은 시간이 되었고, 한 경기로 너무 빨리 끝나버린 대구-전북간의 경기는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매 경기마다 열띤 참여와 신나게 노래 부르고 춤추는 응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작년에 비해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했으며, 잘 어울리지 못하던 참여자들이 서로를 다독이며 열심히 하는 모습은 운동장의 열기를 더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조용한 폐교와 맛있는 음식, 푸짐한 상품, 재미난 경기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함께하기에 더욱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처음 하는 운동회에서 기획팀을 맡다보니 함께 경기하지 못한 아쉬움은 남았지만, 한 공간 속에서 함께 웃고 땀 흘린 추억은 오래 될 것입니다.
(이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