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8일 19차 세계 여성의 날 대구여성대회가 대백앞 광장에서 있었다.

"2012 여성! 우리의 선택이 대구를 전복한다"는 구호아래서 지역의 각 부문 활동가들과 각계 각층의 여성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다양한 목소리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의 천 퍼포먼스는 직접 보지 못했으나 기획팀 회의를 같이 하면서 꽤 참신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늘 일상에 치여 찌들어 지내던 나에게는 여느 날과 다름없는 날이었다. 매년하는 행사라는 생각과 올해는 어떤 좋은 생각으로 시민들을 만날 수 있을까...
그러다가 대경여연의 구호를 다시 보았다. "2012 여성! 우리의 선택이 대구를 전복한다" 어느 지역과 달리 하나의 색으로 도배되는 대구 정치바닥에, 색색물결의 다양함을 만들어내자는 아이디어가 좋았다. 당연, 2012년은 총선과 대선!!! 큰 선거가 겹치는 중요한 해이기에 우리의 선택을 강조한 것 같았다.

무엇보다 본행사의 마지막 순서였던 여성선언문 낭독이 인상깊었다. 10대의 여성부터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의 대표들이 나와 선언문을 읽는 동안 가슴뭉클, 무한감동의 순간이었다. 무엇이 나를 그렇게 울컥거리게 했을까? 여성이라는 이유로 가정에서 일자리에서 차별받고 고통받아왔던 모습들이 맴돌았다. 어느 행사에서보다 여성행사에서 볼 수 있는 섬세함과 따뜻함, 자매애, 이건 완전 내 퓔~이야!!!

앞으로 신명나게 거리로 나와 이야기할 것들이 많겠지만 그날 거리로 뛰쳐나올 수 밖에 없었던 여성노동자들을 다시 생각해보는 가슴 벅찬 자리였다.

마지막으로 나는 여성으로 태어난 것이 진심, 자랑스럽다!!! (양윤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