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의 주류업체인 '금복주'의 성차별적 기업운영에 대해
지역의 단체들과 함께 규탄기자회견, 일인시위, 금복주불매운동본부 발대식 등을 가졌습니다

이후 피해당사자와의 합의가 원만히 진행되고, 국가인권위원회의 직권조사가 진행되었습니다

관련 기사 : 여직원 결혼하면 퇴사, 승진 베재...금복주 60년간 성차별http://m.pressian.com/m/m_article.html?no=140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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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복주는 향토기업이 아니라 ‘성차별 기업’이다

오늘 우리는 ‘결혼하면 나가라’고 59년 동안 강요해온 향토기업 금복주 불매운동을 전국적으로 선언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혹자는 ‘향토기업이니 살려야 하지 않는가’라고 말한다. 언제나 여성노동의 문제는 뒷전이었다. IMF 때는 국가부도사태의 뒷자리였고, 경제가 어려울 때는 ‘가장’인 남성의 일자리가 먼저라는 이유로 여성들은 뒷자리로 내몰린다. ‘향토기업’이라고 여성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용서받을 수는 없다. 오히려 지역의 명예를 실추시킨 금복주는 법적,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 금복주는 향토기업이 아니라 ‘성차별 기업’이다.

또 다른 사람들은 ‘이미 사과했는데 왜 불매운동을 하는가’ 라고 묻는다. 사과는 참으로 정치적인 문제이다. 금복주는 3월16일 ‘대구여성회 및 대구경북여성단체 회원님들’에게 사과했으나 피해자에게는 사과하지 않았다. 대경여연의 요구로 3월19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하고는 피해자에게 게시문을 보라고 했다고 한다. 제대로 된 사과를 위해서는 피해자와 방법, 내용, 주체 등이 합의되어야 한다. 그래서 피해자가 사과 받았다고 생각할 수 있어야 진정한 사과이다.

이번 금복주 사태의 근원적인 책임은 결혼퇴직을 강요해온 금복주 사주와 운영진에게 있다. 이에 문제해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도 금복주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과 성평등 직장문화를 위한 실질적인 계획을 발표하고 실행하는데 있다.

금복주는 대충 합의보고 법적인 책임을 면피하려 해서는 안된다. 금복주의 진정성은 임원진의 징계와 여성비하, 모성비하 발언을 한 직원의 징계와 내용 공개에서 인정될 수 있다. 지금까지의 관행은 임원진의 지시에 의해서 시작되었고 불법임에도 이를 실행한 사람들에 의해 지속되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금복주의 성평등 문화정착을 위한 계획을 잘 시행할 수 있도록 하고 이후 결과를 모니터링하는 ‘위원회’ 구성이 필요하다. 위원회는 노,사,정과 외부의 인권단체, 여성단체로 구성되어 발표된 내용이 잘 실행되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러한 요구에 대한 금복주의 성실한 답변과 구체적 실행이 있을 때까지 금복주에 대한 불매운동은 계속될 것이다.

우리는 금복주 사태가 빙산의 일각임을 알고 있다. 노동현장에 만연한 성차별은 채용과정에서 시작되어 직장생활의 굽이굽이에서 때로는 ‘괴물’ 같은 모습으로 때로는 ‘공기’와 같이 여성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일상을 파괴하고 있다. 이에 결혼퇴직을 강요 하고, 출산휴가, 육아휴직을 거부하는 등 성차별 기업에 대한 제보전화를 개설하여 금복주 뿐만 아니라 지역 노동현장의 성차별 실태를 지속적으로 상담하고 대응할 것이다.

30년 전의 결혼퇴직의 망령이 살아있는 노동현장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금복주 불매운동 본부로 부터 시작한다.

우리의 요구

1) 금복주는 피해 직원이 제시하는 방식으로 성실히 사과하라!

2) 금복주는 남녀고용평등법을 위반한 조항에 대해 재발방지와 구체적인 개선대책을 즉각 발표하라!

3) 금복주는 지난 5년간 퇴직한 여직원의 퇴직이유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의 직권조사 에 성실히 협조하라!

4)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임원진은 책임지고 사퇴하고 여성비하 발언을 한 모든 직원을 징계하라!

5) 전 직원에 대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직장내성평등교육을 실시하라!

2016년 3월 30일

금복주불매운동본부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구여성회, 대구여성의전화, 대구여성장애인연대, 대구여성노동자회, 대구여성인권센터,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 대구여성광장, 북구여성회, 대구미혼모가족협회, 함께하는주부모임, 포항여성회, 경산여성회, 경주여성노동자회, 주거권실현을위한대구연합, 대구환경연합,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대구참여연대, 대구장애인지역공동체, 대구녹색소비자연대, 대구KYC, 대구경실련,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대구장애인인권연대,

함께하는 장애인부모회,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대구경북본부, 포럼다른대구, 대구민예총,

성서공단노동조합, 성서지역노동자주민기본권보장공대위,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노동자회, 서울여성노동자회, 인천여성노동자회, 광주여성노동자회, 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 부산여성회, 전북여성여성노동자회, 안산여성노동자회, 부천여성노동자회, 수원여성노동자회, 전국여성노동조합, 전국여성노동조합대구경북지부, 전국여성노동조합경기지부, 전국여성노동조합광주전남지부, 전국여성노동조합서울지부, 전국여성노동조합대전충청지부, 전국여성노동조합전북지부, 전국여성노동조합부산지부, 전국여성노동조합인천지부, 대전여민회, 대전여성단체연합, 제주여성인권연대, 부산여성단체연합, 제주여민회,

노동당대구시당, 녹색당대구시당, 정의당대구시당, 민중연합당대구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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