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성착취 여성인권 공동행동 2024민들레순례단 구름 2024년 9월 25일 성산업착취구조 해체를 위한 여성인권행동 민들레순례단 대센이 움직였다. 2019년 이후 4년 만에 가는 길이라 설레는 맘이 있고 또 성매매 없는 세상을 위해 목이 터져라 외쳐 왔지만, 더 가야 하기에 언니들의 희생에 위로가 되지 못하는 것 같아 묵직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9월 20일. 내리는 비가 무색하게도 어느 때보다 열정적인 성매매방지법 시행 20주년 대구 캠페인을 마친 우리의 열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 듯했다. 25일 아침 변화의 바람을 타는 전국이 티셔츠를 입은 우리가 하나둘 모였고, 성매매처벌법 개정의 염원을 담은 손피켓을 들고 버스에 올라 한참을 달려 군산승화원에 도착하였다. 먼저 도착한 전국연대 팀들과 반가움도 있었지만 오랫동안 찾아뵙지 못했던 언니들에 대한 마음이 더 먼저였다. ‘우리의 존재가 실천이다’ 헌화대에 펼쳐진 글귀가 여기 계신 언니들에게 위로가 되길... 그리고 그 몫을 해내겠다는 다짐의 약속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23년 동안 그 모습 그대로 있는 언니들께 인사를 마치고 우리는 역전종합시장으로 출발했다. 멀리서부터 바람개비 파도 물결이 눈에 띈다. 그동안 무수히 외쳤던 우리의 의지가 전국연대 활동가들의 손피켓 하나하나에 정성스럽게 담겨진 것을 보니 한결같이 외쳐왔던 20년의 시간이 감동으로 밀려온다. 대열을 맞추고 좁은 시장 골목길로 기억을 더듬으며 들어가 본다. 둘이서 나란히 걷지도 못하는 그 길.. 아직도 여전히 남아 있는 오래된 건물들, 그리고 아픈 기억을 자극하는 쾨쾨한 냄새들이 ‘세상이 밉고 불공평한 거라고, 너무 지치고 고통스럽다’는 언니들의 메아리가 모두의 마음에 닿는 시간인 것 같다. 100여 명이 넘는 우리의 행진에서 바람개비 빛깔이 변화의 물결을 주는 희망으로 느껴졌고 우리들의 간절한 마음을 골목골목에 새기는 의식인 듯했다. 그렇게 걷고 걸어 개복동 화재 참사현장까지 거리행진이 이어졌다. 추모식을 진행하는 도중 목포여성인권지원센터에서 만들어 온 노란 종이 나비들이 활동가들의 어깨에 살포시 내려앉기 시작했다. 내리쬐는 깊은 가을 햇살을 받아 유난히 반짝이고 힘차게 날개 짓하는 듯 보였고 마치 언니들이 함께 하는 듯 울컥했다. 지금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성매매 없는 세상이 희망의 빛으로 우리들의 가슴에 더 깊고 진하게 새겨지는 뜻깊은 민들레순례단의 시간이었다. ‘언니들, 내년에는 더 좋은 소식 가지고 꼭 올게요. 응원해주세요. 그리고 계절 따라 자유롭게 편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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