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통6호-활동방랑기3]
성매매방지법시행8주년 "2012민들레순례단"을 다녀오다.
우린 민순스타일~ !!
반갑습니다^^ 대구여성인권센터 자활지원센터 새내기 활동가 유장미입니다.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던 지난 9월,
2012 민들레순례단 성산업착취구조 해체를 위한 여성․인권행동 ‘창원에서 군산까지’ 그 뜨거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헤이~ 섹시 레이디! 우- 우- 우- 우- 우린 민순스타일♪
전국의 활동가 및 참여자들이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 속속히 모인 가운데 요즘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중인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개사한 민순스타일 노래에 맞춰 모두가 군무를 추며 결의를 다졌고, 추모문화제 그리고 추모순례를 차례로 진행하였습니다.
우와...
말로만 듣던 창원 상남동 일대의 휘황찬란한 네온사인과 빼곡하게 즐비해 있는 업소밀집지역을 보니 어안이 벙벙해졌고, 무고한 여성 한 명의 목숨을 앗아 간지 채 1년이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경각심은커녕 버젓이 활개치고 있는 현실을 보니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성산업착취구조 해체하라! 성매매여성 비범죄화! 성구매자 강력처벌!
그녀의 희생을 기억하고 성매매 없는 자유로운 세상을 상상하며 뜻을 함께 하는 모든 사람들이 목청껏 외치며 행진을 하니 저절로 힘이 나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 우리의 이 외침이 더 이상 헛되지 않기를 바라며 아쉬움을 뒤로한 채 숙소로 향하였습니다.
숙소 여기저기에서는 다들 하루 동안 창원에서의 활동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며 그렇게 마산 앞 바다가 보이는 숙소에서의 하룻밤을 보내고 이른 아침, 올해로 화재참사 12주기를 맞이한 군산으로 향하였습니다.
아직도 화재 당시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개복동 화재참사현장..
좁은 골목과 다 쓰러져가는 가옥.. 유일한 출구조차도 잠겨져 있었던 대명동 화재참사현장..
떠나간 여성들의 죽음이 고스란히 아픔으로 느껴지는 순간순간들이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는 골목 뒤편에는 군산 전통시장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아.. 한숨이 나왔습니다. 어쩜 이럴 수 있을까.
‘새가 되고 싶다’
철저하게 감금당한 채 살아야했던 그녀들에게 큰 꿈 이였으리라 생각하며 작은 종이학을 고이 접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녀들의 유골이 안치되어 있는 임피승화원으로 향하였습니다.
민들레꽃처럼 살아야한다- 내 가슴에 새긴 불타는 투혼-
민중가요 ‘민들레처럼’이 울려 퍼졌고 모든 활동가들과 참여자들의 가슴 속을 적시었습니다.
1박 2일간의 짧은 여정을 뒤로하고 우리는 앞으로 더 나아질 내일을 기약했습니다.
그리고 대구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부족함이 많았던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계기도 되었으며, 우리가 기억하고 외치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이 현실 속에서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참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시대모순적인 사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쉽지 않겠다. 그래서 우리의 목소리와 외침이 큰 울림이 되어 방방곡곡 퍼져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 많은 역량을 갖추어야 겠구나!
(방랑소감 - 유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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